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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예배의 예절(3) – 모이기

예배의 예절(3) 모이기

 

 

교회는 전통적으로 일요일에 예배를 해왔다. 이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안식 후 첫 날에 맞추어 ‘주님의 날’로 예배하며 거룩하게 지킨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교회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나가 되는 공동체 개념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은 사람들이 예배하며 봉사하고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모이는 공동체이다. 예배는 교회 구성원 전체가 한 몸처럼, 또는 한 식구처럼 하나님께 나오는 것이다. 혼자서도. 개인적으로도 예배할 수 있겠지만, 교회 전체가 하나가 되어 예배하며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거룩한 신비를 담은 성만찬 예전을 통해 공동체 식구들이 하나가 됨을 고백하는 일도 예배의 중요한 목적이다.

 

이러한 목적을 따라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예배를 예의 바르게 준비하며 모일 때 어떻게 모이는 것이 좋을까? 매 일요일마다 각자의 집을 떠나 교회 공동체가 한 장소에 모일 때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첫째, 가장 좋은 예절은 온 가족이 이 날을 주님의 날로 인정하고 가족이 함께 예배당으로 들어와 함께 예배한다면 하나님의 기쁨이 얼마나 클까? 오늘 한국교회에 만연한 주일의 가족 분열상은 참으로 안타깝다. 가족들이 뿔뿔이 이 교회 저 교회로 가는 것도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일이 아닐 듯 하고. 또한 같은 교회를 가도 어린이 예배, 청소년 예배, 어른 예배 등을 나누어 예배하는 모습도 그리 권장할만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온 가족이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하는 일이 불가능할까? 만약 어린이를 위한, 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하거나 성경공부를 하는 등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면 그들만이 시간과 공간을 꼭 필요하다. 그러나 예배는 예배자들이 즐기는 공연이 아니지 않은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절인데, 그 예절이 남녀노소 구별되는 것은 아닐텐데 안타까운 일이다. 가족이 함께 예배하며 성만찬에 함께 참여한다면 부모가 자녀들을 축복하고, 자녀들이 부모의 신앙을 배우며 존경하는 예배가 불가능한 것일까? 힘든 일이 많다면 한 달 한 번 만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전통적으로 그리고 지금도 미국교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예배 방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봄이 좋을 듯 하다. 어른들이 예배에서 어린이와 함께 예배를 시작하고, 설교 시간에 어린이 설교를 5분 정도 하고 어린이를 함께 축복해 준 다음 퇴장하여 선생님들과 성경공부를 한 후 마칠 때 재입장하여 함께 예배를 마치는 방식을 적극 고려함이 좋겠다. 온 가족이 함께 하나님 앞에 예절을 드림이 얼마나 기쁜 일일까.

 

 

둘째는 교우들이 예배시간 보다 조금 일찍 와서 인사를 하며 친교를 나누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이 손잡고 사이 좋게 당신 앞에 나온다면 기뻐하시지 않을까? 마치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처럼. 예수님은 형제들과 화해할 일이 있으면 먼저 화해한 후 예배하러 오라고 말씀하셨다( 5:23). 그러니 하나님을 만나기 전 형제자매들이 먼저 만나 하나님께로 사이 좋게 나아간다면 하나님도 우리도 기쁜 일이 아닐까? 한 가지 덧붙이면 예배를 시작하기 전 스스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식구들과 나누며 주님을 기다리면 좋겠다. 예배는 누가 준비한 공연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기쁨과 감사함을 드러내어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하기 위해 모인 것이기에 그러하다. 예배를 받으러 오거나 구경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예배하러 예배당으로 온다는 사실을 매 주일마다 정성껏 준비하며 확인하면 좋겠다.

 

2013년 7월 5일

'내일 아침'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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