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몸과 인격으로서 교회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해할 때 그 몸이란 무엇을 뜻하는 걸까? 그 몸은 생물학적 몸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 하여 철학적이고 정신적인 추상적 의미만도 아니다. 이 둘을 함께 이해하여야 한다. 예수의 몸이란 생물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를 뜻한다. 그래서 교회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체적으로 행하셨던 ‘일’을 구체적으로 가시적으로 결과적으로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 할 때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행위를 하는 것인데, 예수 그리스도의 행위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가르침 그리고 사역을 포함하는 그 분의 전인격적 삶의 내용을 뜻한다. 그 분의 생각, 그 분의 심정, 그 분의 의도를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해되는 교회는 구성원들의 인격을 통해 그 분의 인격 전체가 드러나는 한 사람의 인격체처럼 되는 것이다.
사도 요한은 그의 복음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이렇게 증언한다;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외아들의 영광이었다. 그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 (요 1:14).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말씀이 인격적 몸이 되어 우리처럼 세상에 살았던 분이다. 그 삶과 사역을 통해 사람들은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와 진리의 충만함을 경험했다. 모든 복음서의 내용은 역사적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했던 사람들이 신앙의 고백을 따라 증언한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이 세상에 드러나고, 예수님의 사역이 이루어지며 예수님의 뜻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움직임이 있는 생명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된다. 이처럼 살아 움직이는 교회를 보고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경험한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고, 교회를 이루는 기독교인들은 그 몸의 지체라고 고백하는 뜻은 교회가 결코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만든 하나의 조직체나 친목 모임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탄생이 오래 전 예고되고 준비되었던 것처럼, 교회도 사람들의 의도와 상관 없이 하나님 구원 계획 가운데 세워진 것임을 뜻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가르침, 사역 등을 행위를 통해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교회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려는 것은 옳지 않으며 교회를 세속화 하는 출발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지셨던 인격적 성품과 가르치심,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역을 마치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그리스도의 분신처럼 행하는, 예수님처럼 예수님을 꼭 닮은 한 몸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한 사람의 개인적 성품으로는 예수님의 몸을 이룰 수 없지만 여러 사람들이 예수님의 한 부분이 되어 오직 예수님의 몸이 되는 일에 섬김으로써 교회는 공동체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될 수 있다.
2013년 7월 4일
'내일 아침'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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