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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1. 신앙에로 초대된 사람

1.    신앙에로 초대된 사람

 

기독교 신앙을 이해할 때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신앙이란 사람이 갖는 믿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신앙을 갖고 있는 그 사람을 먼저 이해하고 다음으로 사람이 믿는 믿음의 대상을 이해하는 것이 옳은 순서라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는 첫째 단계에서 사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인류 시작 이래 지금껏 사람이 이해하려고 하는 일 중에 가장 어려운 문제다. 철학에서 비롯하여 모든 인문학적 연구들이 인간의 본질과 가치, 인식과 도덕률에 관한 성과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인간 이해는 언제나 신비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최근 과학의 발달로 인간을 생물 혹은 생화학적으로 이해하는 영역이 확대되어왔지만, DNA의 비밀이 다 풀리고 인간복제가 가능해진다 해도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성과는 별로 진척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존재가 단순히 생물학적 존재거나 혹은 생화학적 반응이 아닌 정신적이고 영적 존재라는 점 때문이다.   

         

인류가 보존하고 있는 자료 중에서 신앙과 학문적 편견 없이 인간을 가장 본질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가장 완벽한 자료는 성서만한 것이 없다. 성서는 인간의 생성에서부터 인간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와 모든 희망을 설명하고 있다. 그 성경은 인간에게 신앙의 길로 초대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를 믿음에로 초대하는 성경이 도대체 우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지를 아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지름길이 된다. 이 것은 성경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면서 곧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사람, 나는 누구인가?  

 

사람에 대한 긍정적 이해

         

성경에는 세상 만물의 시초에 대하여 설명하는 창세기가 있다. 이 책에서 사람에 대한 첫 이야기가 나오는데 하나님께서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고 사람을 최종적으로 만든 후,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라고 설명한다. ( 1:31) 이 점에서 세상의 시작과 함께 사람의 시작은 매우 밝고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을 닮게 창조된 사람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당신의 모습을 닮도록 하셨다고 창세기는 증언한다.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1:27). 이 증언은 인간을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적 의도이며 사람을 창조하는 원리다. 창세기는 하나님께서 직접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고 말씀하셨다고 함으로써( 1:26) 사람의 탄생 목적이 하나님의 의도를 따라 하나님을 닮도록 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사람에 대한 이러한 설명은 기독교 신앙이 사람을 이해하는 첫 단추와 같다.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려 할 때 사람이 본래 하나님을 닮도록 지어졌다는 이 사실을 항상 믿음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모든 피조물들은 창조자의 의도와 혼이 담겨 있기에 창조자를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가는 그 작품을 통해 자신의 모든 창조적 의도를 담아낸다. 그림도, 음악도, 문학도, 그리고 영화도 모두 창작자의 의도를 담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그 모든 창작물을 대할 때 창작물 자체가 드러내는 메시지를 읽기도 하지만, 더 깊이 이해하려면 그 창작물의 원작자 창조자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이 맞다. 세상 모든 피조물은 그 모양의 다양함은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 다양함이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증언한다; “하나님을 알 만한 일이 사람에게 환히 드러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환히 드러내 주셨습니다. 이 세상 창조 때로부터,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속성, 곧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은, 사람이 그 지으신 만물을 보고서 깨닫게 되어 있습니다”( 1:19-20).

         

그러나 하나님의 피조물인 사람은 다른 피조물과 다른 점이 있다. 단순히 창조자의 피조물로서 드러나는 창조자의 형상이 아니라 인격적인 닮음을 강조한다. 다른 피조물들은 단순히 말씀으로 창조하셨다는 사실만을 알려주고 있지만 사람의 경우 특별히 하나님 자신이 직접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라고 함으로써 피조물 중에서 사람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의도를 드러냈다. 그리고 모든 다른 피조물들은 사람이 살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먼저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그 모든 피조물을 관리하고 다스리도록 사람에게 책임과 권한을 맡겼다는 점이 사람을 지으신 창조자의 특별한 의도다;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 그리고 그가,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 사는 온갖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1:26). 이러한 점을 볼 때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적 작업의 최종 목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성서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하나님의 관심사는 언제나 사람이었다. 이 점에서 사람이 하나님을 닮도록 창조되었다는 이 사실은 사람을 가장 고귀하고 존엄한 존재로 이해하게 한다. 이 점에서 인간의 권리를 말할 때 하늘이 본래 준 것이라는 뜻으로 천부적 권리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기독교 신앙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닮도록 창조된 존재로 이해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을 찾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일을 추구한다. 성경 전체는 사람이 찾고 배워 닮아야 할 하나님의 뜻과 인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신약성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삶으로 실현하신 분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온전하게 드러낸 인격으로서 증언한다( 1:14). 따라서 신약성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며 닮아갈 때 하나님의 모습을 닮게 된다고 가르친다. 이 것이 기독교 신앙이 이해하는 인간의 첫번 째 긍정적 이해다  

 

2013년 6월 11일

'내일 아침'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