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 초대된 사람 - (3)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 당신을 닮게 하신 것은 이미 창조된 모든 피조물들을 맡겨 지배하고 다스리게 하려는 것이라고 창세기는 증언한다. 직접 들어보자.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 그리고 그가,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 사는 온갖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베푸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 하셨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온 땅 위에 있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들이 너희의 먹거리가 될 것이다.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에 사는 모든 것, 곧 생명을 지닌 모든 것에게도 모든 푸른 풀을 먹거리로 준다” (창 1:26-30).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 중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람의 지배를 받으며 사람의 통제와 관리 아래 있다. 이 점에서 사람을 이해하는 데 두 가지 중요한 원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사람은 동물과 식물과 같은 모든 피조물에 대한 지배와 통치를 통해 다스리는 권한을 가진 존재로서 동식물 생명체와는 구별된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사람이 사람을 정복하고 지배하며 다스리게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람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지배하거나 이용하거나 통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고 통치하며 이익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곧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임금을 우두머리로 하는 정치체제를 요구했을 때, 결국 왕정제도는 사람을 왕의 종으로 삼아 지배할 것이며, 이 때문에 애통하며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경고한다(삼상 8:17-18).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을 담고 있는 사람이 사람들의 욕망 아래 지배 받는 것을 원치 않으신 것이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모욕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지도자는 사람을 섬기는 일을 하는 것이지 사람을 지배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곁에 불러 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는 대로, 이방 사람들을 다스린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들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백성들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막 10:42-43).
사람은 서로 사랑하며 섬기는 관계이지 지배하고 지배받는 관계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백성들을 이집트의 노예신분에서 해방하신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사람이 사람의 종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 사건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을 폭행하고 억압하며 욕망의 도구로 사용하는 일은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거스르는 것이며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죄악이 된다.
산업발전과 함께 하나님께서 사람을 복된 삶을 위해 창조하신 자연피조물들이 파괴되어왔다. 생태계의 파괴가 도리어 사람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 이르자 환경보호운동이 시작되었으며 현재 전지구적으로 환경파괴를 방지하기 위한 운동이 보편화 된 것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피조물들을 착취하고 약탈해온 것을 반성하고 사람을 제외한 모든 피조물을 통치하고 다스리라는 청지기적 책임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된 결과다.
하나님의 창조물을 다스리고 지배하는 청지기적 책임은 두 가지 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하나는 창조적 질서대로 잘 보전하여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복을 지켜가도록 하는 것이다. 즉 성서의 증언처럼 “보시기에 참 좋았다” 하는 상태를 보전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간이 동물처럼 야만스럽게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람을 동물 종류의 하나로 여기고 동물을 조상으로 여기며 원숭이로부터 사람의 기원을 삼는 토템적 사상에 물들어 사람을 한낱 짐승으로 전락시키지 말아야 한다.
사람에게는 사람의 품위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또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억압하며 자기 욕심에 따라 이용하는 도구로 전락시키는 일을 한다면, 그것은 곧 창조하신 하나님을 향한 도전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동물처럼 먹고 소유하고 지배하는 파괴적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으로서 서로 사랑하며 섬기며 살아야 한다는 점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을 맡기신 청지기 사람의 품성이다. 이 것이 기독교의 사람 됨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핵심에 속한다.
2013년 6월 19일
'내일 아침'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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