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회, 예언자의 사역을 잇다
복음서를 읽기 시작하면 곧 세례자 요한이라는 인물을 만난다. 모든 복음서가 독자들을 세례자 요한을 먼저 만나게 한 다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도록 이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하기 위해 세례자 요한과 먼저 만날 필요가 있다.
세례자 요한을 만나 그를 먼저 이해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 사역이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마가복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은 이러하다”(1:1)라고 증언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세례 요한의 세례운동을 소개하고(1:2-8) 예수께서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는 장면을 소개하고 있다(1:9-11). 세례자 요한의 사역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 지를 암시해주는 장면이다. 이를 이해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하다.
세례자 요한의 사역과 교회 사역
세례자 요한은 예수 탄생 6개월 전 유대의 사제직에 있었던 ‘사가랴’와 아론의 피를 받은 어머니 ‘엘리사벳’사이에서 아들로 태어났다. 누가복음에 따르면 아내로부터 아이를 얻지 못하고 살던 사가랴가 제사장 직분을 행하고 있을 때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 곧 엘리사벳이 남자아이를 잉태하게 될 것이며 그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요한으로 하라고 지시한다. 누가복음 1:13-17은 세례자 요한에 대한 천사의 계시를 이렇게 전하고 있다; “사가랴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 간구를 주님께서 들어 주셨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것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여라. 그 아들은 네게 기쁨과 즐거움이 되고, 많은 사람이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는 주님께서 보시기에 큰 인물이 될 것이다. 그는 포도주와 독한 술을 입에 대지 않을 것이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성령을 충만하게 받을 것이며,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주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그는 또한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앞서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아오게 하고 거역하는 자들을 의인의 지혜의 길로 돌아서게 해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된 백성을 마련할 것이다.”
이 증언들은 요한의 탄생과 사역이 하나님의 전적인 개입 아래 이루어진 사건임을 보여준다. 또한 요한을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는 사역자로 소개한다. “주님보다 앞서 와서, …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된 백성을 마련할 것이다” 라는 구절이 그것이다. 복음서들은 한결같이 세례자 요한의 사역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준비하는 단계임을 증언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누가복음의 증언에 따르며 세례자 요한 자신이 자기 다음에 오실 그리스도를 소개하면서 자신은 메시야가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나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주지만, 나보다 더 능력 있는 분이 오실 터인데,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소. 그는 여러분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오” (눅 3:16).
요한복음도 세례자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기 위해 왔다고 증언한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다. 그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 사람은 그 빛을 증언하러 왔으니, 자기를 통하여 모든 사람을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그는 그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요한복음 1:6-8)
마가복음은 예언자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여 세례자 요한을 소개하는데 그의 사역이 예수님의 길을 닦는 일이며 세례자 요한은 그 일에 충실했던 선지자라고 소개한다;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앞서 보낸다. 그가 네 길을 닦을 것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 한 것과 같이,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서, 죄를 용서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막 1:2-4).
이러한 복음서의 증언들은 세례자 요한의 사역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사이의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나타내준다. 그 밀접한 연관성을 나타내는 가장 결정적인 증언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나아가 세례를 받으셨다는 사실이다. 아브라함 때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약속, 선지자들을 통해 예언되었던 약속,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 행위는 중단된 바 없이 계속되었다.
기독교 교회가 지난 2천 년 동안 구약성서를 경전으로 지켜온 것은 구약 시대에서 일하신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 중단 없이 계속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례자 요한은 구약시대의 마지막 예언자로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로 이어주는 역할을 했던 위대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는 예언자보다 더 위대한 인물이다.” “여자가 낳은 사람 가운데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이 없다” (눅7: 26, 28). 따라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칭송했던 세례자 요한의 사역을 외면할 수 없다. 왜냐하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적 몸이 되기 때문이며 세례자 요한은 예수그리스도의 사역을 준비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2013년 8월 7일
'내일 아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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