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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열정의 헌신

   열정의 헌신(獻身)

 

신앙을 다른 말로 하자면 믿음의 대상을 향한 열정의 헌신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신앙이 열매로 나타나려면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믿음의 대상을 알고, 믿음의 대상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하며, 신뢰하는 믿음의 대상에게 열정을 같고 헌신을 하여야 한다. 그 결과로 믿음의 열매가 경험된다. 그러므로 열정의 헌신 없이 믿음의 열매와 경험은 기대하기 어렵다. 열정의 헌신이 없는 신앙은 습관적 신앙에 머무르거나 위선의 신앙인이 될 수 있고, 변화와 기적이 일으키는 능력이 없어 무기력하게 세상의 급류에 휩쓸려갈 수 있다.

 

열정의 헌신(獻身)이란 말 그대로 열심과 부지런함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일에 자신의 몸을 바치는 것이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몸을 하나님께 합당하도록 바치라 요구한다;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바울은 기독교 신앙인의 가장 우선적인 신앙 행위인 예배를 몸을 하나님께 바치는 행위로 설명한다. 그만큼 신앙에서 몸의 행위가 중요하다.

 

바울은 신앙인이 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세세히 설명한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죄가 여러분의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서, 여러분이 몸의 정욕에 굴복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그러므로 여러분은 여러분의 지체를 죄에 내맡겨서 불의의 연장이 되게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여러분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난 사람답게, 여러분을 하나님께 바치고, 여러분의 지체를 의의 연장으로 하나님께 바치십시오” ( 6:12).

 

 

사람은 몸을 사용하는 주체이기도 하지만 몸의 지배를 받기도 한다. 몸이 피곤하면 움직이기 싫어지는 것처럼, 몸의 못된 습관을 마음 단단히 먹고 고치려 들지만 번번히 실패하는 경우처럼, 마음과 생각이 몸을 통제하는 것같지만 많은 경우 몸의 느낌을 따라 가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자신을 고백한다; “내 지체에는 다른 법이 있어서 내 마음의 법과 맞서서 싸우며, 내 지체에 있는 죄의 법에 나를 포로로 만드는 것을 봅니다” ( 7:23). 우리가 몸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으면 죄의 법을 따라 살 수 있음을 알려준다. 바울이 몸을 하나님께 산 제물로 바치라는 요구는 부지런히 열심히 주님께 몸으로 헌신할 때 죄를 극복하여 구원을 이룰 수 있다는 지혜다.         

 

     모든 기독교 신앙인은 바울이 권면하는 바를 따라 몸을 하나님께 바치는 열정의 헌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헌신의 방향이 잘못되면 헌신이 죄를 짓는 일에 열심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가 여전히 죄인이면서 죄의 습관을 다 벗지 못한 몸으로 살고 있기에 그러하다. 하나님을 향한 헌신이 아니라 자기 욕망이나 죄의 본성을 따라 열심을 경계하라는 바울의 경고는 마음에 새겨 둘 일이다

 

    예배에 대한 헌신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바울이 헌신을 예배로 설명한 것처럼 예배는 몸의 헌신이 따라야 한다. 주일 아침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예배를 구경하는 것을 예배라 할 수 있는가? 몸을 소파에 혹은 안락의자에 묻어놓고 말이다. 그렇다 하여 예배에서 헌신하는 일이 깨끗한 옷을 차려입고 예배당에 나오는 것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찬양에 온 힘을 쏟는가? 눈과 귀, 목소리와 손의 움직임 등이 온전히 하나님께 집중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시간과 물질이 나의 몸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지도 점검하여야 한다.

 

    교회를 섬길 때도 몸으로 섬겨야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값으로 세워졌다고 믿는다. 우리는 그 교회의 지체가 되는 것이기에 교회를 몸으로 헌신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데 내 한 몸이 마치 벽돌 한 장처럼 쓰여지는 것이다. 우리의 몸이 없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룰 수 없다. 때문에 교회를 몸으로 섬기는 일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고백하고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한 부분임을 믿는다면 교회에서 몸으로 헌신하는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신의 은사와 능력을 몸으로 교회에 바치는 일, 그것이 우리가 교회의 그리스도 한 몸 되는 신비를 경험하는 일이다.     

 

    열정의 헌신은 말씀에 대한 헌신으로 나타나야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를 하나님의 말씀이라 고백한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 분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삶 모두 하나님의 말씀이고 진리다. 당연히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은 그 말씀과 진리를 배우는데 온 몸으로 열심을 다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말씀을 몸으로 지키고 행하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 말씀은 머리나 마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드러나고 열매를 맺는 것이다. 신앙은 열정적으로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을 몸으로 체험하고 이루어가는 삶이다.

 

    열정의 헌신은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일에 몸을 바치는 것이다. 사람을 찾아 부르고 그 말씀을 가르치며 다시 세상 속에 진리의 빛을 비추어 캄캄한 어둠 속에 빛을 밝히는 일을 한다. 삶의 의욕과, 의미를 잃게 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삶의 가치와 기쁨, 그리고 참된 평화를 보여주고 알려주는 일이다. 세상을 섬기며 세상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변화시키는 일에 몸으로 봉사하는 일은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신앙의 열정적 헌신을 간결하게 정의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였으니,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22:37-39). 만약 열정의 신앙을 통해 신앙의 열매와 능력 있는 삶을 체험하기를 원한다면 하나님을 향해 몸으로 헌신을 하라. 열정의 헌신은 하나님의 기적과 신앙의 능력을 체험하는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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