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째 기도: “주님의 뜻을 하늘에서 이루심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주십시오. “
genhqh,tw to. qe,lhma, sou( w`j evn ouvranw/| kai. evpi. gh/j\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 것은 앞서 하나님의 나라가 오시기를 간구한 내용의 구체적인 간구다. 땅이란 사람이 살고 있는 지구 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범위를 말한다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 구석 구석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소망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소망이다. 사람이 사는 곳 어디서나 하나님의 뜻이 마치 하늘에서처럼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간구는 현재 이 세상이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멀고, 이 때문에 사람들에게 고통이 따른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세상의 죄악 된 현실을 전제한 것이다. 때문에 이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일이 고통스럽고 심지어는 박해를 받아야 하는 현실을 무서워하여 도망하거나 하나님의 뜻을 포기하고 세상의 뜻을 따라가려는 유혹을 물리치는 기도다. 하나님의 뜻을 끝까지 지켜 하나님의 뜻이 완성되는 나라를 보고자 하는 열망이다. 이와같이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이 이 세상 곳곳에 이루어지는 일이야말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평화라고 믿는다.
인간 삶의 모순과 직면하면서, 그리고 불의한 어둠의 세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심각한 문제 앞에, 기독교인은 이 세상으로 하나님께서 오시고, 직접 주님의 뜻을 따라 통치해주시기를 간구한다. 그리하여 온갖 불의와 싸우며 고난을 견디고 믿음을 바르게 지켜 하나님의 의를 따라 사는 이들에 진정한 해방과 승리를 주시도록 기도한다. 그러기에 이 기도문은 죄악의 유혹을 이기고, 불의에 굴하지 않으며, 순교를 각오하고 하나님의 뜻을 지키며 살고자 하는 열망과 고백이 담긴 기도문이다. 따라서 고통과 불의가 지배하는 이 땅을 하루 속히 떠나고자 하는 패배주의적이고 비관적인 태도가 아니라, 어둠을 몰아내고 불의를 이겨 승리하는 삶을 추구하는 긍정적 태도로 구하는 기도문이다. 이와 같이 기도하는 사람은 결코 이 세상의 불의와 타협하거나, 기회주의적으로 세상의 어둠을 따라 살아가지 않는다. 순교를 각오하고 최후 승리를 믿으며,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아간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버릴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실 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독교인은 이 땅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모순과 문제를 두고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서 그 문제들이 해결되고, 구원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것이 교회의 기도다. 왜냐하면 교회는 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이다.
사진/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New Mexico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질 장소를 세상이라는 사회적 현장으로만 이해할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과 삶에서도 이루어져야 함을 놓쳐서는 안된다. 또한 개인의 기도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삶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구해야 한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가 이 세상에서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내면에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다. 자기 중심적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따라 충실하려고 한다. 때문에 타인과 또는 자기 밖의 세상과 갈등할 수 있다. 자기 욕망과 자기 세계를 확장하고 이루려는 욕심을 자기 고집이라는 말로도 표현한다. 이 것이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맺고 친밀한 관계 속에서 믿음을 갖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다. 우리개 말이기도 한 ‘내가복음’이라는 말이 있는 것도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기 뜻에 따라 신앙을 갖는 사람의 치명적 문제를 드러내고자 함일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을 부정하고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조건을 말씀하셨던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너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찾을 것이다” (마 16:24-25). 그러므로 주님의 뜻이 자기 세계 안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은 곧 예수님의 요구,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길이기도 하다. 자기 내면의 어둠 속에 말씀의 빛을 비추고, 비뚤어진 길을 바로잡으며, 거듭나는 삶을 사는 일 역시 주님의 뜻이 자기 내면의 세계 속에 이루어져 갈 때 가능한 일이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기도는 또한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달라는 간구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차리는 일,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일이 동시에 있어야 하는 행위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고, 성경을 읽고 연구하며 깨달았던 하나님의 뜻을 기도를 통해 다시 기억해내고 이해할 수 있게 될 수 있다. 성령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기억하도록 돕기 위해 보내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나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며, 또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실 것이다” (요 14:26). 그러므로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것이며, 성령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기도 하다. 뜻을 이해하여야 행할 수 있고, 그래야만 말씀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기도하는 일은 성경 읽기와 연구를 성실하게 하는 일을 포함하는 것이며, 성령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일은 성경과 성령을 통해 하나님 뜻을 알고 이해하며 깨달아 받아들이는 거룩한 일을 뜻한다. 그래서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여 세상 구석 구석 하나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러니 교회는 성령의 도움과 성경 독서와 연구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 기도를 가르친다.
2014년 1월 6일
'내일아침' 심용섭 목사 쓰고 올림
'교회 2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섯 번 째 기도(1):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0) | 2014.01.20 |
---|---|
네 번째 기도: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내려 주십시오 (0) | 2014.01.13 |
두 번째 기도: 주님의 나라를 오게 하여 주시며 (0) | 2014.01.03 |
이렇게 기도하라(2)-하나님의 이름 (0) | 2014.01.01 |
이렇게 기도하라/ 주님의 기도문 (0) | 2013.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