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나라는 경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경쟁이 아닙니다
이민교회 목회를 시작하자마자 이민교회의 구성원들이 교회간의 경쟁심에 많이 노출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곧 정황을 이해하기는 했습니다. 좁은 지역에 많은 교회가 있고, 교회의 구성원들의 다수가 여러 교회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고 교회의 분쟁 등으로 감정적 상처가 있어서 자신의 자리에 대한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자기보호본능에 따라 경쟁심이 발동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교회 안에서도 경쟁이 여과 없이 노출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경쟁심은 대부분 나쁜 결과를 가져옵니다. 흔히 선의의 경쟁이라는 말도 쓰기는 하지만 그 경쟁심이 마음 깊숙하게 숨겨져 있는 이기심과 만나는 날이면 독한 경쟁이 되어 죄의 터널이 되고 맙니다.
경쟁심은 어쩔 수 없이 다투어 이기는 길을 가야 하기에 상대적이고 이기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신앙이 경쟁심에 의존한다면? 교회의 사역이 경쟁심에 의존한다면 틀림없이 깊은 상처와 자기 파괴의 길을 걷고 말 것입니다. 은밀하게 위장한 경쟁심을 거룩한 신앙으로 포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겉모습이 아니라 중심을 보시니까 밑바닥 동기가 중요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경쟁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구원은 경쟁을 통해 쟁취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성경에는 그 어디에도 경쟁심을 부추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경쟁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선택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선택입니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일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경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합하는 조건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 것은 결코 상대적 평가가 아닙니다. 절대적 평가입니다. 즉 그 학생이 학교에서 몇 등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학생이 모든 면에서 몇 점의 점수를 내었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그 학생이 그 대학에서 계속 공부를 할 능력이 있는 지를 보고 그 대학은 학생을 선발하듯이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다면 경쟁 없이 하나님나라에 선발될 것입니다. 경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알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사람의 경쟁심과 이기심을 자극하는 일들을 멈추십시오! 이런 일들은 세속 사회에서도 지탄 받아야 할 일입니다. 목회공학적인 기술로 사람들의 죄성을 이용하는 일들을 멈추십시오!
(종교개혁 주일을 앞두고)
2013년 10월 23일
'내일아침' 심용섭 목사 쓰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