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예배의 예절(1)

내일아침 2013. 6. 13. 06:34

예배의 예절( 1)

 

 교회가 수행하는 가장 우선하는 일이 예배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보편적인 신앙행위라 한다면 무엇보다 예배일 것이다. 예배를 통해 신앙이 드러나기도 하고, 예배를 통해 신앙이 세워지기도 하기에 예배는 기독교 신앙이 자라는 밭과도 같다 하겠다. 물론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불러모으시는 가장 우선적인 목적이 예배인 것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고 모세를 보내어 파라오에게 요구한 것도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하여 광야로 나가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 우물가에서 대화를 할 때 영과 진리로 하는 새로운 예배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은 참 예배자를 찾으신다고 하셨다. 거짓 예배자도 있다는 사실을 말씀하신 거나 다름 아니다. 그러니 기독교 신앙에서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예배를 해야 참된 예배가 되는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다. 

 

목사는 평생 예배를 준비하는 사람이다. 예배를 위해 사는 사람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예배를 준비하는 일이다. 어떤 사람은 설교가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사실 맞는 말이면서 맞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말이다. 설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배이다. 설교하고 듣기 위해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하기 위해 설교를 하고 듣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행위 중 예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사진/ 2013 The New Mexico Annual Conference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in Clovis, NM)  

 

예배에서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고 표현한다. 예배는 하나님의 영광과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으로 가득 채워져야 하고, 온전히 십자가 복음이 드러나도록 준비해야 한다. 예배를 준비하는 목사는 예배를 통해 신앙의 핵심이 예배자의 몸에 베이도록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예배의 내용을 구성하기 위하여 신학적 성찰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예배의 내용에는 성경과 교회의 전통과 신학적 성찰이 잘 어울려 예배가 신앙의 완성도를 높이는 영적 생명의 수액이 흐르게 해야 한다. 그러므로 예배의 내용들을 분석해보면 예배공동체의 신앙 내용을 알아차릴 수 있다. 왜냐하면 예배에는 공동체의 신앙을 고배하는 가장 응축된 고백과 찬양이기 때문이다

 

‘예배’(禮拜)라는 말은 하나님께 예의를 갖추어 절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뜻은 하나님 앞에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세를 표현하기에 완벽한 단어라 할 수 있다. 하나님 앞에 절한다는 표현은 성서적이고 신학적이며 기독교의 전통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 앞에 예의를 갖추어 절을 하는 마음가짐으로 하는 거룩한 신앙행위인 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행하고 있는 “예배”의 신앙행위를 교회는 얼마나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을까?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의를 갖추어 절을 하는 심정으로 거룩하고 경건한 예배를 준비하면서 예배의 내용(순서)이 그에 얼마나 알맞게 준비되는가 하고 돌아보고 있는 걸까?   예배가 그리스도인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 한다면, 목사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한다면 예배의 형식과 내용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숙고하며 신학적 성찰을 해야 한다. 사람의 필요가 아닌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준비되려면 하나님의 인격에 맞는 예절과 격식을 갖추어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며 우리의 신앙이 제대로 고백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 앞에 거룩하신 하나님께 합당한 최선의 예절을 갖추고 있는가?” 그 예절의 수준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고 예배자의 신앙 수준과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 예배의 예절(형식과 내용)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위엄과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에 걸맞게 구성되었는지를 살피는 일은 예배하는 사람, 예배를 준비하는 모두가 진지하게 숙고할 문제다. 하나님은 진리와 영으로 예배하는 참된 예배를 찾고 있기에 예배를 결코 소홀하게 준비할 수 없다. 점점 사람들의 모임으로 전락하여 예배가 사라져가는 오늘 우리 시대를 진지하게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   

 

2013년 6월 12일

'내일 아침'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