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역사 성서
믿음의 역사 성서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사건에 대한 기억을 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현재 오늘 우리 삶에 개입하고 의미를 제공하며 대화를 걸어오는 인격적 현상이다.
과거의 역사가 과거의 시간을 넘어 오늘의 역사 안에서 역동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때 성서를 믿음의 역사로서 만나는 것은 단순히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호기심이나 지식을 얻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성서의 역사성은 현재 우리의 역사 속으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오히려 성서가 과거의 사건 속으로 독자를 불러들이며 과거의 사건을 현재로 경험하게 한다. 이 점에서 성서는 살아 있는 인격적 역사다.
성서를 역사로 이해한다고 하여 성서 속의 사건을 단순히 인간의 사건만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성서 속의 역사를 믿음의 역사로 말하는 것은 성서의 사건이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사건이었으며, 인간 역사 속으로 구체적으로 개입해 오신 하나님의 행위에 대한 사람들의 신앙적 응답과 고백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구약성서 안에는 창조 이야기에서부터 족장사와 왕정 국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시작과 한 민족의 흥망성쇠가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이 성서를 통하여 인류의 기원과 인간이 지닌 다양한 문제들을 만나게 되며, 이스라엘(유다)이라는 한 민족의 역사 속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개입하였는 지를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을 지금도 역사 속에 일하시는 분으로 이해하게 한다. 신약성서 속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사건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대한 신앙적 응답으로 나타난 초대 교회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어 기독교 신앙과 교회의 원리를 제공하는 믿음의 도서관이 된다.
우리는 성서를 통해 역사 속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사건과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꿈, 하나님의 계획과 미래를 알게 되고, 우리는 하나님의 꿈과 미래로 불러내는 하나님의 초대를 만나게 된다. 때문에 성서의 역사는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삶 속으로 개입해 들어오시는 하나님의 섭리로 경험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성서는 믿음의 근거와 원리를 발견하는 자료일 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넘어 신앙의 위인과 인격적으로 만나게 하여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뜻과 성품을 이해하도록 이끄는 살아있는 믿음의 역사 도서관이 되는 것이다.
믿음의 역사성이라 함은 성경 속의 옛 이야기가 과거가 아니라 현재적 사건으로 나타남을 뜻한다. 성서 속의 역사적 과거는 오늘의 구체적인 역사적 현재가 된다. 그래서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 살아 계신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믿음의 사람의 삶 속에 일어나는 구체적 사건으로 나타나며 예수 그리스도를 구체적 역사 속의 한 인격으로 만나 그 분을 닮고 배우며 따르게 된다. 그래서 성서적 역사를 바탕으로 한 기독교 신앙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구체적 삶의 자리에서 사건으로 나타나는 현실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의 역사성을 따르는 신앙은 인간의 실존, 현재적 삶에서 실재하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책임적이고 윤리적으로 응답하는 신앙이다.
2013년 6월 9일
'내일아침'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