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성품을 닮게 하는 성령
5. 교회, 성령의 인도를 받다 -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게 하는 성령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을 불러 당신의 성품을 배우라고 요구한다. 마태복음의 증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육성을 들어보자;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 11:28-29). 예수께서는 자신의 품성을 온유함과 겸손함으로 설명한다. 이는 바울이 말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의 목록 중에 들어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는 순간 복음서들은 한결같이 성령이 비둘기 같다고 형상화하고 있는데, 보편적으로 비둘기를 순결, 온유, 겸손의 상징으로 이해한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품성을 닮도록 요구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또한 여러분은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 주십시오. 여러분 안에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또는 ‘여러분은 이런 태도를 가지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 예수께서 보여주신 태도입니다') (빌 2:3-5). 따라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품에 대해 관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그리스도의 인격 공동체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품성을 알고, 그 품성을 지켜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성령을 통한 성품의 변화는 새로운 존재,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능력이 된다. 이는 이전까지 살아왔던 구습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새로운 존재, 새 피조물이 되는 것을 뜻한다. 이 세상에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면 하나님과 원수 맺고 사는 사람으로 나뉘어진다. 어느 쪽이든 선택하는 것은 믿음의 결단이다. 그래서 회개와 물로 세례를 받는 믿음의 결단을 통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되면 비로소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살아가는 새 피조물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성품을 가진 이들이 모인 교회는 자연히 그리스도의 인격적 존재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다.
타락한 인간의 품성이 거룩한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바뀌는 것을 두고 바울은 ‘새로운 피조물’이라 했다(고후 5:17). 이는 하나님께서 본래 인간을 창조하실 때 만든 품성으로 회복되는 것을 뜻한다. 창세기는 사람이 하나님을 닮도록 지어졌다고 증언한다(1:26). 그러나 죄를 지어 타락하고 그 형상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 것은 인간의 원죄로 나타난 결과로 설명된다. 이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하나님과 소통을 잃어버리고, 불안과 고립, 방황과 분노로 타락된 인간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의 세례를 받아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는 뜻으로 ‘새로운 피조물’이라 했다. 이는 구원의 다른 말이다. 이 새로 지음 받은 성품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어가는 능력이 나온다. 이 것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성령을 선물로 주는 이유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약속한 이유다. 교회는 비둘기같이 겸손하고 온유하며 순결한 예수 그리스도의 품성을 닮아 거친 인생, 광야 같은 인생, 십자가와 같은 고난의 짐도 기쁘고 감사하며 지고 갈 수 있는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구원 공동체다.
2013년 8월 23일
'내일 아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