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1부

교회, 사람을 찾아 부르다 (2)

내일아침 2013. 10. 26. 06:13

 
   
말씀을 전파할 사람
    

예수께서 산에 올라가셔서, 원하시는 사람들을 부르시니, 그들이 예수께로 나아왔다. 예수께서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또한 사도라고 이름하셨다.] 이것은, 예수께서 그들을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그들을 내보내어서 말씀을 전파하게 하시며, 귀신을 쫓아내는 권능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3:13-15).     

  

예수께서 사람을 불러 당신의 제자로 삼은 목적을 말함은 곧 교회의 목적을 말함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적 몸이기 때문이다. 말씀을 전파하게 하려고 세상으로 보내기 위해 사람을 불러 모은다는 이 말은 모든 사람들이 말씀을 알고 배우며 지키도록 하는 일이 교회가 세상 속에서 해야 할 우선적 사역임을 뜻한다. 예수님의 마지막 당부를 증언하는 마태복음 28:19-20의 내용도 ‘말씀을 가르치고 지키게 하는 것’이 교회가 수행해야 할 지상 최대의 과제임을 보여준다.  
   

2천 여년 동안 교회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워 하나님의 사람이 되도록 하는데 헌신해왔다. 이웃을 전도하고, 선교사를 파송하여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출판하여 보급함으로써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만날 수 있도록 교회는 헌신해왔다. 2010 2월을 기준으로 200개 이상의 나라에 설립된 147개 성서공회들이 2,261개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여 보급하고 있다. 이는 교회의 사명이 이 세상에 말씀을 전하기 위해 부름 받은 본분을 다한 결과이다. 

 

    악한 영을 쫓아낼 사람
   

사람을 불러 제자로 삼는 목적 중 또 다른 한 가지는 귀신을 쫒아내는 일을 위해서다. 교회는 이 일을 수행할 능력을 부여받았다(authority to drive out demons). 성경에서 번역되는 ‘귀신’을 악한 영(evil spirit)으로 이해하면 틀림이 없다. 인간을 악하게 하며 파괴하고 인간다움을 앗아가는 악의 실체를 물리치는 권능이 교회에 있다. 이는 교회의 사역이 이 세상을 지배하는 악의 세력으로부터, 인간을 억누르고 지배하며 온갖 문제와 고통을 주는 죄악으로부터 사람을 구하는 일임을 뜻한다. 인생의 모든 문제를 치료하고 고치며 바르게 하여 하나님의 자녀로서 온전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교회의 사역이다
   

예수그리스도의 사역을 뒤따라가보면 언제나 말씀을 가르치는 일과 병을 고치며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고 회복시키는 일이 병행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말씀을 가르치는 일과 치유하고 고치는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핵심에 속한다. 따라서 교회 역시 사람들을 불러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게 하는 동시에, 인간의 고통을 해소하고, 문제를 고쳐 해결하며, 하나님께서 창조한 본래의 인간성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도록 하는데 헌신하여야 한다. 이 것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말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행하는 것이며 교회를 세우신 목적을 이루는 길이다. 이러한 교회의 사역을 ‘선교’(mission)라고 말한다. , 세상 속으로 들어가 말씀을 전하고 치료하고 고치며 온전하게 사람을 회복시키는 섬김의 사역이 선교다. 이를 위해 주님은 우리를 교회로 불렀으며(calling) 세상으로 우리를 보내신다(sending). 이 것이 교회의 책무이며 능력이다.

 

 

          

    영과 진리로 예배할 사람

    

한 번은 예수께서 사마리아를 지나다 수가 성에 있는 우물가에서 한 여인을 만나 매우 심오한 영적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 대화가 무르익을 때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참되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을 찾으신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요한복음 4:23-24).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예배하는 사람을 찾고 있으며 그 참된 예배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참된 예배를 말하는 것은 거짓된 예배가 많다는 말과 같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배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찾으시는 것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당신에게 합당한 사람을 찾으시는 것처럼, 예배하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참되게 예배하는 사람이 없어서 진정으로 예배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는 이 사실을 교회가 주목해야 한다.

   

성경 전체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찾아 부르시는 이야기다. 아담을 불러 죄를 묻기도 하시고 가인을 불러 살의 가득한 분노를 다스리라고 경고도 하지만 대부분은 불러서 할 일을 맡기시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가 아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나이 일흔 다섯일 때 하나님께 부름을 받았다. 이 땅에 믿음의 씨를 뿌리라고 부르신 것이었다. 우리는 흔히 복을 주려고 부르셨다고 믿고 싶지만 실상은 믿음의 씨를 세상에 뿌리려 그를 불러 복을 주신 것이다. 사람을 찾으시는 분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찾으시는 그 분의 뜻을 알 수 있다. 출애굽의 영웅 모세는 그의 나이 팔십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 부름을 받았다. 영웅이 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이집트 노예 히브리인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불러내는 일을 맡기려고 부르신 것이다. 왜 히브리인을 당신의 백성으로 부르신 것일까? 당신의 백성으로 삼아 예배하는 백성이 되도록 하려고 부르신 것이다. 이점은 모세가 이집트의 왕 ‘파라오’에게 ‘예배하기 위해’ 광야로 나가도록 허락해달라는 공식 요청에 드러난다(3:18). 출애굽과정은 이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선택하고 불러내신 것은 하나님을 드러내고 신앙의 모델로 만드셔서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바로 알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민족이 없어서 히브리 민족을 불러내신 것이 아니다. 그들을 사용하시기 위해서다. 자신들이 선택 받았다는 자부심은 있어야 하나 동시에 부름받은 사람의 책임이 막중함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교회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부름 받은 책임이 막중하다. 교회는 사람을 불러 참된 예배자로, 그리스도의 동역자로, 그리스도의 제자로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교회는 사람을 불러 선교사로 파송하고, 목사로 안수하여 교회로 파송하며, 개체교회에서는 교사로, 다양한 사역자들로 사람들을 불러 그리스도의 사역을 맡기고 이룸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간다. 

 

2013년 10월 25일

'내일아침' 심용섭 목사 쓰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