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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1부

부활, 교회를 세우다

    부활, 교회를 세우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삼 년 동안 열 두명의 제자들을 훈련시켜 교회공동체의 지도자롤 세우셨으며, 갈릴리 일대 뿐만 아니라 사마리아지역과 예루살렘까지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를 가르침과 기적을 통해 경험시키셔서 교회의 기초를 놓으셨다.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몸인 교회공동체가 결실되어 살아있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 속에 계획되고 준비되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완성된 사건이었다.

   

사도행전의 증언에 따르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갈릴리에서 다시 제자들을 모으시고 가르치며 장차 이루어지게 될 교회공동체를 준비시키셨다;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려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으나, 너희는 여러 날이 되지 않아서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1:4-5). 성령의 세례를 기다리라는 이 구절에서 이미 교회공동체의 탄생을 약속하는 것이다.

   

기다리라고 하신 그 날은 오순절에 경험된 성령강림사건이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미 성령체험을 약속하셨다;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 ( 1:8).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로 올라가고 제자들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약속을 믿고 모여 기도하며 그 때를 기다렸다. 사도행전의 증언은 이렇다; “그들은 성 안으로 들어와서, 자기들이 묵고 있는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이 사람들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안드레와 빌립과 도마와 바돌로매와 마태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심당원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였다. 이들은 모두,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동생들과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에 힘썼다. 그 무렵에 신도들이 모였는데, 그 수가 백이십 명쯤이었다” ( 1:13-15).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경험했던 것처럼, 오순절에 성령강림을 체험하고 성령의 세례를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몸인 교회공동체가 되어 살아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께서 하셨던 사역을 시작했다. 십자가의 처형으로 사람들에게 잊혀질 것이라고 여겨졌던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를 통해 더 강력하게 자신의 사역을 계속하였다. 역사의 대 반전, 새로운 시대 교회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사도행전은 2장에서 성령의 세례를 받은 이후 제자들의 활동을 상세하게 증언하기 시작한다. 성령의 세례를 받은 제자들은 더 이상 스승의 죽음으로 두려움에 떨며 공포에 질려 패닉(panic) 상태에 빠진 겁쟁이나 비겁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제정신 아닌 사람처럼 겁을 모르는 사람들이 되었다. 사도행전 2:13은 사람들이 제자들을 술 취한 사람이라고 조롱했다는 점을 보면 제자들의 모습이 이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때 베드로가 일어나 첫 설교를 시작했다 ( 2:14); “지금은 아침 아홉 시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듯이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예언자 요엘을 시켜서 말씀하신 대로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마지막 날에 나는 내 영을 모든 사람에게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들과 너희의 딸들은 예언을 하고,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꿀 것이다…” ( 2:28-32/칠십인역).

   

제자들의 변화는 단순히 겁이 없는 외형만이 아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보면 시골 변방의 한 이름 없는 어부의 설교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강력한 메시지로 사람들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베드로의 설교를 계속 들어보자;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이 말을 들으십시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나사렛 예수는 하나님께서 기적과 놀라운 일과 표징으로 여러분에게 증명해 보이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하여 여러분 가운데서 이 모든 일을 행하셨습니다. 이 예수께서 버림을 받으신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계획을 따라 미리 알고 계신 대로 된 일이지만, 여러분은 그를 무법자들의 손을 빌어서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서 살리셨습니다. 그가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2:22-24). “이 예수를 하나님께서 살리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 일의 증인입니다” (2:32). “그러므로 이스라엘 온 집안은 확실히 알아두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은 이 예수를 주님과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 2:36). 베드로의 육성이 쩌렁쩌렁, 확신에 찬 열정으로 들려오는 것 같다.

   

베드로의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대담하고 강력한 설교를 듣는 회중의 반응은 어땠을까? 사도행전은 이 궁금증을 단번에 해결해 준다;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서형제들이여,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말하였다” ( 2:37). 그러자 베드로는 기다렸다는 듯이 화답한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각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용서를 받으십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 2:38). 이 것이 초대교회의 담대하고 열정적인 메시지였다. 그것은 여러분이 죽인 나사렛 예수를 하나님께서 부활시키셔서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의 증인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죄를 회개하고 용서받기 위해 세례를 받고 성령을 받으시오. 베드로가 설교하던 그날 죄를 회개하고 세례를 받은 이가 삼 천 명이나 되었다고 사도행전은 증언한다 (2:41). 삼 년 동안 예수 그리스도와 동거동락하며 많은 가르침을 받고 훈련을 받았었지만, 그리스도의 죽음 앞에 공포에 질려 도망을 쳤던 이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놀랍다. 이는 예수께서 약속하셨던 성령의 능력 때문이 분명하다. 초대교회는 이처럼 성령의 능력을 통해 마치 살아 있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사역을 감당했다.

 

2013년 10월 4일

'내일아침' 쓰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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